파주 사람들이 1월 1일에 해돋이를 보러 간다는 산 '봉서산' 파주에 있는 많은 학교들 교가에 나오는 산 '봉서산'이 너무 궁금해서 다녀왔습니다.
등산보다는 해돋이를 보는 전망대를 가보고 싶은 거였는데 전망대를 가려면 등산을 해야 하니 통일공원에서 출발해 봅니다.
오랜만에 와본 통일공원에는 실내족구장이 생겼네요.
실내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잠겨있었어요.
안에서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있었지만 문은 잠겨있더라고요 회원들만 출입하는 공간인가 봐요
테니스장 옆으로 가면 산을 오를 수 있는 길이 나옵니다.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등산보다는 뒷산 산책 가는 기분이 나네요
등산로 초입구에 밤, 도토리 줍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 있고요 등산로를 따라서 군인들이 파놓은 참호가 있어요.
참호를 보니 이 동네가 북한 바로 인접 동네라는 것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서울보다 개성이 가까운 곳..
6.25 전쟁 때 이곳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을 군인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감사합니다.
걸어가다 보면 산악회에서 나무에 묶어 놓은 표식도 보여요
산악회에서도 자주 다녀가나 봅니다.
언덕에 높게 자란 소나무는 옆에 나무에 의지해 간신히 서있는 모습도 보이네요
저러다가 나무가 서로 연결되겠어요. 연리지라고 하나요?
중간중간 나뉘는 길이 있어서 이정표를 잘 보고 가야 해요
봉서산 (정상 전망대)로만 가야 합니다.
등산로에 있는 낙엽을 청소한 흔적이 보이네요.
산행 중에 쉬는 곳도 나오고요 마을을 지나야 하는 곳도 나와요
등산객들을 보고 생겼는지 이 조그마한 마을에 커다란 식당도 있네요.
산행하는 중에 마을이 나와서 당황한 곳이에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요
앞으로 걸어가니 집들 사이로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네요
산 중턱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어서 이곳은 간첩이 넘어오기에는 지형적으로 애매한 곳인데 왜 철조망을 설치해 놨을까 궁금했는데 반대쪽에 군인들 사격장이 있나 봐요
경고 표지판이 있네요. 이곳은 아니지만 사격 연습할 때 동네 주민이 나물을 채취하다가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데 등산로를 벗어나면 안 되겠네요.
나무 중간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경찰에 신고할 때 위치 파악용으로 사용하는 걸로 보이네요.
늦게 산에 올라왔더니 혼자만 산행하느라 으스스하긴 했는데 조금 안심이 돼요.
산중턱에서 보이는 마을 모습입니다.
그러고 보니 마을을 건너오기 전까지는 등산로에 나뭇잎을 정리해 놨는데 마을을 건너고부터는 등산로가 정리가 안되어있네요. 산이 높아져서 그런가 봐요.
낙엽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주의해서 걸어야 해요
저기 멀리 보이는 계단만 오르면 봉서산 정상일 듯해요.
봉서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꽹과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하늘에선 이름 모를 새가 까악 까악 울어대고요.
소름이 끼치며 주위를 둘러보니 산 중턱 바위 앞에 상을 차려놓고 무당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기도를 하고 있어요
뭐가 귀신에 홀린 것 같기도 하고 이 등산로를 걸으며 조선시대로 날아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제 옷을 막 확인했다니까요?
혹시나 한복으로 변했을까 봐요.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혼자 걷다가 새소리가 들리며 꽹과리 소리와 무당의 기도 소리를 들으면 누구가 들법한 생각들이에요
이 추운 날 무엇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단 말인가
'전설의 고향' 속에 들어와 있는 줄...
누군가가 하나하나 쌓으면서 소원을 빌었을 돌 탑.
이루어졌기를 바래요~
계단을 오르면 우측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213미터 높이의 산이지만 이곳까지 오는데 딱 1시간 걸렸네요.
숨도 적당히 가빠지고 등산 초보들한테 딱 좋은 코스네요.
정자도 있고요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올라가야 해요
군용 차량들을 전시에 숨겨놓는 장소인데 이곳에 차가 어떻게 올라온다는 건지 궁금했어요.
정자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조그만 전망대가 있어요.
차가 올 수 있는 길도 있네요. 그래서 군용차들을 숨길 수 있는 벙커들이 설치되어 있었나 봐요.
차가 올 수 있었어요!!!
난 등산보다는 산 정상이 궁금했던건데...차가 올 수 있는 길이 있어요!!
차타고 올껄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1시간에 걸친 산행이 나름 재미있어서 그 생각은 금새 사라졌어요.
저 아래 산 정상을 알리는 비석도 있었고 산 정상 같은데 오르막으로 가는 길이 또 있네요.
이정표에는 오르막을 따라가야 원형전망대가 있다고 나와있고요
대체 정상이 어디고 해돋이 보는 위치는 어디인지 너무 궁금하네요!!
산불감시초소 옆에 있는 전망대에서 본 풍경입니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가슴이 탁 트이고 좋네요.
산 정상에 가보고 싶은 저는 오르막을 향해 올라봅니다.
원형 전망대가 산정상에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오르막을 오르며 보니 커브길이 끝내주네요.
타쿠미가 트레노 AE86을 끌고 드리프트 하며 내려갈만한 고갯길인데요.
오르막에 오르며 나오는 원형 전망대......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도로...
대체 산 정상이 어디인 거지요????
오르막 길이 계속 있으니 산 중턱 같은 느낌이 계속 드네요.
계속 올라가 봅니다.
아 이런 산 꼭대기에는 군부대가 있네요.
못 올라가게 문을 굳게 닫아놨습니다.
산 정상에서 사방을 보며 '야호'를 외치고 싶었는데 이건 뭔가 개운하지 않은 등산인데요....
다시 내려오면서 마침 등산하는 분을 발견해 해돋이 보는 위치를 물어보니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사방으로 흩어져서 본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사방으로 흩어져 해돋이를 보는 곳이었어요.
이야~~ 조금 애매하네요. 산 중턱 느낌인데..
그래도 드디어 궁금해만 하던 봉서산을 정상까지 다녀오니 뿌듯하고 궁금증이 풀려서 시원하네요
운동도 되고요.
가끔씩 와야겠어요
다시 온길을 돌아 내려와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흙먼지 털이기로 신발에 묻은 먼지를 털고 봉서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가볍게 등산하시려는 분들 봉서산 추천합니다. 너무 가파르지도 않고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으로 은근히 운동 됩니다.
추운날씨임에도 몸이 더웠어요.
물 챙기는거 잊지 마시고요. 1월 1일 해돋이때 정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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